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한일쾌속선이 고래로 추정되는 물체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승객 10여 명이 다쳤는데요.
한일쾌속선 운항이 시작된 2004년 이후 이런 사고가 벌써 10번째입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을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로 가는 배 안입니다.
선실에 설치된 CCTV가 충격을 받은 듯 갑자기 심하게 흔들립니다.
승객들의 몸이 의자에 부딪히고, 잠시 뒤 구명조끼를 입기 시작합니다.
오늘 오전 9시30분 부산항을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로 향하던 한일쾌속선 코비3호가 출발 1시간여 만에 괴물체와 충돌한 겁니다.
((현장음))
부산항 VTS 관제사 : 무슨 문제로 지금 현재 식별됐습니까?
코비호 항해사 : 예 지금 미확인 수중물체하고 부딪힌 것 같습니다.
고래가 수면으로 부상하다 쾌속선과 충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이종해 / 부산해양경비안전서 경비구난계장
- "항해하던 코비3호의 선수 추진기 부분에 고래와 충돌하면서…. 승객들도 고래를 봤고, 사고 해역에 고래 핏물이…."
충돌 직후 배는 기관 고장으로 그 자리에 멈춰 섰고,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 인터뷰 : 남궁욱 / 광주 동천동
- "중앙공간으로 미끄러져 나갔습니다. 이가 부딪친 사람도 있고, 아이도 그렇고…."
배에는 승객 160여 명이 타고 있었고, 일부 승객들은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며 공포에 떨었습니다.
지난 2004년 한일쾌속선이 운항을 시작한 이후 괴물체 충돌사고는 벌써 10차례나 반복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날 때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만 계속될 뿐, 위험한 항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