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이 메모가 현 정부를 정조준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더욱이 성 전 회장은 평소 정관계에 광범위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어, 후폭풍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의 중앙선대위원회 조직도입니다.
시도별 당 조직과 외곽조직을 관리하는 자리인 조직본부장에 홍문종 의원,
전국의 지지자들을 조직화하는 역할을 한 직능본부장엔 유정복 인천시장,
선거자금을 총괄 책임지는 당무조정본부장에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적힌 사람 중 3명이 대선 캠프의 요직에, 그것도 돈을 많이 쓰는 자리에 있었던 겁니다.
이번 리스트가 2012년 대선 당시와 연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특히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정치권에서 '마당발'로 통할 만큼 인맥이 넓을 것을 고려하면 여야를 넘나드는 추가 리스트가 존재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성 전 회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도 이명박 정부 출범을 위해 공헌했다고 밝혔고,
▶ 인터뷰 : 성완종 / 전 경남기업 회장 (지난 8일)
- "저는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 당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뿐만 아니라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 등으로 집행유예를 받았지만, 모두 사면을 받아 특혜 논란을 일으킨 적도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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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