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세계물포럼 행사로 대구를 찾은 물라투 에티오피아 대통령은 3박 4일 동안 호텔수성 202호실에 묵었다.
202호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구를 찾을 때마다 묵었던 전용객실이다. 이곳은 특2급 호텔이지만 물라투 대통령이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평소 새마을운동과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다.
그는 이곳에서 가진 김관용 경북도지사와의 회담에서 “새마을운동을 에티오피아에 확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202호실은 지난해 S그룹 임원과 정치인 등 정·재계 유명 인사들이 묵기도 했다.
호텔수성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카자흐스탄 기업인이 202호실을 예약하기도 했다”며 “박 전 대통령의 기운을 받기 위해서인지 이 방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이 방은 99㎡ 규모로 크지 않은 편이다. 객실 내 침대와 탁자 등은 1960년대 박 전 대통령이 쓰던 것을 그대로 보존해 놨다. 특히 경호를 위해 호텔 창 베란다는 철제 방탄문으로 제작돼 있다. 거실에는 박 전 대통령이 읽었던 책과 ‘근면 자조 협동’이 적힌 액자, 박 전 대통령 부부 사진 등이 비치돼 있다.
이 방의 하루 숙박비는 319만원.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일인 12월( 1+2)에 19일을 더해 319만원으로 정했다. 이 방은 일주일에 3~4명 정도가 묵고 있지만 연말에는 예약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호텔수성 관계자는 “202호실은 대구의 청와대로 불릴만큼 국정이 자주 논의된 곳”이라며 “방이 하나의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경주보문단지에 위치한 코모도호텔 경주도 박 전 대통령의 집무실로 사용된 ‘프레지던트 스위트룸’ 이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237㎡ 규모의 이 객실에는 1970년대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가구와 응접실 등을 비롯해 보문단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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