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강원지부가 16일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일선 학교에서 급식 중단사태가 벌어졌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조리종사원 등 학교비정규직 노조원 1000여명이 파업에 참가해 급식이 중단된 학교는 도내 652개 초·중·고교 가운데 221개교(33.89%)로 잠정 파악됐다.
급식이 중단되자 108개교는 빵과 우유 등을 지급하고, 67개교는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여건이 되지 않는 학교 등 40개교는 단축 수업을 했다.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도 교육청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어 임금 협상이 결렬된 것을 규탄했다.
우형음 지부장은 “다른 시·도는 급식비를 3월부터 지급하는데 강원도교육청은 7월부터 급식비를 지급하겠다고 하면 실질적으로 40만원밖에 안돼 파업할 수 밖에 없다”면서 “스포츠 강사나 영어 전임강사 직종이 급식비에서 제외된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노조는 오는 17일까지 파업을 계속하고, 급식비 소급 지원 등의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달 23∼24일 재파업을 하기로 했다.
반면 학교비정규직 노조와 함께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던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는 지난 15일 도교육청의 수정 제안을 받아들여 파업을 철회했다.
도 교육청이 영어 전임강사 명절휴가비를 연 30만원 지급하고, 조리종사원의 급식위험 수당을 월 15만원으로 인상하는 수정안을 제시하자 공공운수 노조는 이를 수용했다.
하지만 학교비정규직 노조가 수정안을 받아들
도 교육청은 “어려운 재정 여건으로 노조 측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안타깝다”면서 “대화의 문이 열려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에 해결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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