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 철거에 불만을 품고 구청이 설치한 공용시설물에 불을 지른 노점상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석달 간 주변 CCTV 분석과 탐문수사 끝에 범인이 특정됐습니다.
길기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 쓴 채 오토바이를 탄 두 남성.
길가에 오토바이를 세우더니 남성 중 한 명이 흰 통을 들고 내려 나무 벤치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입니다.
노점상연합회 간부인 42살 김 모 씨 등이 강남구청이 불법 노점을 막기 위해 설치한 시설물에 불을 지른 겁니다.
▶ 인터뷰 : 윤홍덕 / 서울 강남경찰서 강력팀장
- "노점을 할 수 없게 되자 거기에 대해 어떤 불만을 품고 불을 지른 것으로…."
강남구청은 지난해 12월 강남대로 일대 노점을 모두 철거하고, 노점이 있던 자리에 공용시설물을 설치했습니다.
▶ 인터뷰(☎) : 강남구청 관계자
- "집단화해서 강남대로라는 곳을 불법으로 장악하고, 또 집행부들은 (노점을)3~4개 갖고 가서 임대를 주거나…."
하지만, 노점상들은 억울하다는 입장.
▶ 인터뷰 : 방화 피의자
- "치밀한 계획 같은 것은 법에서 판단해 주시겠지만 그런 건 없었고요. 먹고사는 문제로 바라봐 줬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김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노점상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