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곳곳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있는데요,
정작 필요한 곳에는 없거나 잘못 설치된 경우가 적지않아 제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시각장애인을 따라가 봤습니다.
점자블록이 끊기자 방향을 잃고 차량들이 다니는 도로에 들어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정류장이 설치된 인도에는 점자블록이 아예 없고, 곳곳에 박힌 볼라드가 통행을 방해합니다.
▶ 인터뷰 : 나병택 / 서울 신당동
- "다니기도 무척 불편했고 굉장히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선형블록은 직진, 점형 블록은 장애물이나 횡단보도를 의미하지만 정확한 방향을 잡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하철을 타러 간 시각장애인은 점자블록의 갈림길에서 개찰구 대신 출구로 이동했습니다.
▶ 인터뷰 : 최승혜 / 서울 원효동
- "내가 가고자 하는 표시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 방향을 찾아가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잘못 설치된 점자블록도 문제입니다.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이 선형블록을 따라 걷게 되면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에 들어서게 돼 사고가 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
이뿐만이 아닙니다.
깨지거나 윗부분이 닳아 제구실을 못하는 블록도 상당수 발견됐습니다.
올해 서울시의 일반보도와 점자블록 등 전체 보도 정비 예산은 61억 6천만 원, 자치구 1곳당 2억여 원에 불과합니다.
부족한 예산이 결국 시각장애인의 눈을 한 번 더 가리는 셈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김연만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