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향 선후배와 배우자 등 가족까지 가담한 한국인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명 캐피탈업체를 사칭해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국제공항의 출국장.
탑승구로 다가가던 하늘색 옷차림의 한 남성이 잠복 중이던 경찰에 체포됩니다.
총책인 36살 오 모 씨 등 20명은 중국과 태국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한국인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사기를 벌였습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피의자
- "고향 선배가 돈 많이 벌 수 있다고 해서 (외국으로) 갔습니다. 전화 걸어서 대출을 요구하면서…."
유명 캐피탈 회사라며 저신용자들에게 대출을 미끼로 보증금이나 수수료를 가로챘습니다.
이들은 모두 한국인으로 고향 선후배 사이에 배우자·처남 등 가족들을 끌어들였습니다.
역할 배분과 철저한 개별 성과제로 팀원 한 명이 월 천만 원이 넘는 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백의형 / 서울 서대문경찰서 지능팀장
- "철저히 본인 성과에 따라서 수익금을 배분받았고, 팀원보다는 팀장이, 팀장보다는 총책이 훨씬 더 많이 가져가는 수익금 배분 구조를 가지고
지난 2년 동안 수십 명에게 뜯어낸 돈만 7억 5천만 원이 넘습니다.
완벽할 것 같았던 범행은 ARS 음성메시지를 제작해준 업체가 이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제보하면서 결국 꼬리가 잡혔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