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를 돌며 현금을 훔쳐 달아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인터넷 도박으로 진 빚을 갚으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골목에서 주변을 살핍니다.
문 앞에 붙어 한참을 씨름하더니 결국 안으로 들어갑니다.
29살 이 모 씨가 커피숍 뒷문으로 들어가 현금을 훔치는 장면입니다.
이 씨는 서울 강북 지역을 무대로 모두 13차례에 걸쳐 480만 원어치의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이 씨는 동대문 의류 상가에서 일하다 지인의 소개로 인터넷 도박을 접했습니다.
제2금융권 등에서 수천만 원을 빌려 도박에 쏟아부었지만 모두 날렸고,
결국 이 씨는 절도 행각을 계획해 실행에 옮겼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그냥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 씨가 빠져든 인터넷 도박은 50%의 확률을 놓고 돈을 거는 이른바 '홀짝' 게임.
전문가들은 인터넷 도박의 중독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합니다.
▶ 인터뷰 : 안상일 /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홍보사업과장
- "(인터넷 게임은) 결과와 결과 사이가 굉장히 짧기 때문에 중독성이 훨씬 심각해 빠져들기가 쉽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이 씨가 이용한 도박 사이트의 위법성을 파악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폐쇄 심의 요청을 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