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홍준표 경남도지시를 소환해 17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벌였습니다.
홍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다시 한 번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이성훈 기자?
(네, 서울고등검찰청입니다.)
【 질문 1 】
오늘(9일) 새벽까지 밤샘 조사를 받고 귀가한 홍 지사가 SNS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 기자 】
홍 지사는 오늘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는데요.
오늘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심경을 밝혔습니다.
홍 지사는 "20년 정치를 했지만, 1억에 양심을 팔만큼 타락하지 않았다"며 "나의 명예는 내가 끝까지 지킨다"고 혐의를 다시 한 번 부인했습니다.
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 대한 무리한 수사로 그를 자살에 이르게 한 검찰이 또다시 그 잔해 수사를 무리하게 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검찰을 비꼬기도 했습니다.
홍 지사는 앞서 어제 오전 검찰 특별수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오늘 새벽까지 17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받았는데요.
조사 내내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 지사는 조사를 마치고 검찰청사를 빠져나가면서 충분히 소명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선을 다했다. 부족한 부분을 차후에 다시 소명하겠습니다"고 답했습니다.
홍 지사는 어제 검찰 조사에서 의혹을 해명하기 위한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검찰은 홍 지사에게 돈을 건넸다는 윤승모 전 부사장의 진술이 일관돼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 지사에게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검찰이 홍 지사를 불렀으니, 이제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된 나머지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다음 타깃은 역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되는 분위기입니까?
【 기자 】
네, 검찰 수사가 홍 지사에서 이완구 전 총리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측근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에 출석한 측근 중에는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인 금 모 씨와 운전기사 여 모 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두 사람 모두 성 전 회장이 2013년 4월, 이 전 총리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할 때 동행한 인물입니다.
검찰은 이들에게 성 전 회장이 캠프를 방문한 정확한 시기와, 이 전 총리에게 전달됐다는 3천만 원이 어떻게 건네졌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총리에 대한 측근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다음 주 이 전 총리를 직접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고등검찰청에서 MBN뉴스 이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