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게 바로 화물차 과적 사고입니다.
화물차 과적 현장에 직접 가봤더니, 화주들도 과적에 별다른 문제의식이 없어 보입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무게를 이기지 못한 화물차가 비틀거리더니 옆으로 넘어지고, 가득 실려 있던 소파가 떨어져 차량을 덮칩니다.
이렇게 화물차 과적 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위험한 걸 알면서도 화물차들은 왜 짐을 잔뜩 실을까.
적재 현장을 직접 가봤더니 싣고 또 싣고, 화물은 어느덧 차량의 높이를 넘어섭니다.
문제는 운전자가 원해서 과적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한 화물차 운전자는 화주나 중개업체가 사실상 과적을 강요한다고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화물차 운전자
- "적재량이 초과 돼도 자기한테는 손해 볼 게 없으니깐 저희 차주들만 어떻게 보면 피해를 보는 입장이고, 그렇다고 안 싣자니 일을 할 수 없는 지경이니까…."
실제로 화주들은 과적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화주
- "저걸로 실 중량 14t 실어도 아무 문제가 없어. 그냥 씽씽 밟아나가. 아유 걱정하지 마."
화주나 화주로부터 화물을 받은 소개소는 적재량으로 나눠서 실어야 할 화물을 한꺼번에 실어 비용을 줄이는 겁니다.
과적을 하면 흔들림이 심해져 운전 자체가 위험하지만, 특히 멈출 때 제동거리가 늘어나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정권 / 교통안전공단 교수
- "화주와 운전자는 갑과 을이라는 입장이 정확하게 구성되다 보니까 화주에게도 강한 제재를 할 필요가 있거든요. 사업을 정지시킨다든지 벌금으로써는 약하니까…."
무거운 짐을 강요받은 화물차 운전자들은 오늘도 목숨을 건 질주를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5tae@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