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문화유산 집결지인 서울 중구 정동 밤길이 오는 29~30일 열린다.
22일 중구청은 29일부터 이틀간(오후 7시~10시) 정동 일대에서 ‘정동 야행(夜行)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정동에서 열리는 첫 야간 축제다.
도심 인파가 빠져나간 고즈넉한 정동에서 가족들과 늦은 봄밤 정동의 속살을 경험해보는건 어떨까.
이번 축제에는 덕수궁, 미국대사관저, 성공회 서울대성당, 서울시립미술관 등 20개 문화 기관이 참여해 밤늦게까지 개방된다.
특히 평소 일반인 출입이 제한됐던 주한미국대사관저도 일부 개방된다. 미 대사관저는 1884년 조선 왕실이 서양인에게 매각한 첫 부동산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다.
야광 한약향첩 만들기, 미니베틀을 이용한 팔찌 만들기, 대장간 체험, 조선시대 포졸들이 순찰할 때 쓰던 조족등 만들기 등 가족들과 즐길 수 있는 각종 이벤트도 곳곳에서 진행된다. 조족등을 든 사람은 덕수궁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거리 마당극과, 오케스트라 음악회, 파이프오르간 연주회 등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됐다.
정동의 아름다운 밤길을 즐기는 전용 행사도 있다. 근대문화 유산을 탐방하며 해설해주는 프로그램으로 29일 오후 7시, 30일 오후 1시 30분과 오후 7시에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
최창식 중구청장은 “근대문화유산 집결지인 정동에서 밤 늦도록 멋과 추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정동 야간 축제를 중구 대표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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