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여객기 조종사의 필수능력 중 하나가 영어 구사 능력입니다.
세계 어디를 가든 관제탑과 영어로 교신하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영어 실력이 부족해 자격이 미달하는 조종사가 항공기를 조종하다 중국에서 딱 걸렸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977년 벌어진 최악의 항공사고를 바탕으로 제작한 TV 다큐멘터리입니다.
"세 번째 라인이요. 1, 2, 3 할 때 세 번째."
이내 부딪히는 두 비행기.
당시 583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사고는 스페인 기장과 관제탑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관제탑과의 교신에선 전 세계 어디서나 영어를 쓰게 돼 있어 조종사의 영어 말하기 능력은 필수.
그런데 이런 능력이 확인되지 않은 제주항공의 조종사가 운항에 나섰다가 지난달 말 중국 항공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적발된 64살 기장 이 모 씨는 지난해 3월까지 항공 영어 말하기 능력을 재평가받아야 했지만 1년 넘게 무자격으로 국제선 여객기를 조종해 왔습니다.
항공사 역시 자격 갱신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지만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제주항공 관계자
- "조종사가 '(시험을) 봤고, 성적이 곧 올 거다'라고 자격 담당하는 부서에 얘기를 했다고 그러니까…."
▶ 인터뷰(☎) : 이호일 / 중원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제한기간 내에 다시 자격증을 따도록 하고, 만약에 자격증을 못 따면 비행을 못하게…."
국토교통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해당 항공사에 대한 실태 점검을 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