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주가 조작 수사 가능성까지 내비치면서 검찰 수사는 ‘투트랙’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아직 검찰은 내츄럴엔도텍 주식 불공정거래와 관련해 어떠한 조사도 착수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츄럴엔도텍 임직원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당 이익을 취한 혐의가 발견될 경우 불공정거래와 관련한 수사를 확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검찰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조사 중인 내츄럴엔도텍 임직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가 구제척으로 드러나면 이와 관련해서도 수사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내츄럴엔도텍 임원들이 가짜 백수오가 유통됐다는 소비자원 발표 직전에 대량으로 보유 주식을 처분한 점, 시장에 공매도 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진 점 등을 조사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 주식은 지난해 4월 3만원대에서 지난달 9만원 수준으로 3배 가량 올랐다.
금감원은 주가가 2배 가까이 급등한 지난 3월 시점과 소비자원 발표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친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가 집중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할 여주지청으로부터 ‘가짜 백수오’ 사건을 넘겨 받은 수원지검은 이엽우피소 혼입 경로를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과 거래한 백수오 재배농가와 한약건재상 등 여러 곳을 압수수색해 어느 단계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됐는지, 내츄럴엔도텍이 이엽우피소 혼입 사실을 사전에 알았을 가능성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의 충북 옥산면 물류공장에서 발견된 백수오로 추정되는 원료에 대한 성분분석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일 식약처가 물류공장에 대한 압류를 진행할 당시 원료는 중국산 포대에 들어 있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여러 기관에 이엽우피소에 대한 유해성을 자문하고
검찰 관계자는 “이엽우피소에 대한 의견을 조회한 것은 사실이지만 유·무해 여부를 검찰이 밝힐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면서 “이엽우피소가 백수오로 둔갑됐기 때문에 어떤 경위로 혼입됐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이번 수사의 핵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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