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5호기 가압기 정비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원전 당국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가압기는 100도 이상에서 냉각재가 끓지 않도록 압력을 가해주는 기기다.
28일 한빛원전 민간 환경·안전감시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2월 한빛 5호기 계획예방정비 기간 가압기 노즐 부위에 대한 용접 작업이 진행했는데 일부 작업 규정을 어겼다는 것.
규정에 따라 가압기 노즐 용접은 4단계로 이뤄진다.
당시 3단계인 템퍼비드(Temper bead) 용접을 마친 뒤 경계면 2곳에서 용접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결함이 발견됐다.
원전 측은 결함 부위를 제거하고 템퍼비드 용접을 실시했으나 또다시 결함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원전 측은 템퍼비드 용접을 다시 실시하지 않고 다음 단계인 오버레이(Overlay) 용접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템퍼비드 용접을 통해 결함 부위를 완전하게 제거하고 오버레이 용접으로 넘어가야 하는 규정을 어긴 것이다.
원전 측은 정비를 마치고 다음해 3월 한빛 5호기를 재가동했다.
템퍼비드 용접은 균열을 예방하고 잔류 응력을 낮춰주기 위해 실시된다. 용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균열에 취약한 채로 원전이 가동된 것이다.
감시위원회는 원전 운영자인 한국수력원자력, 정비 업체인 두산중공업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한빛 2호기
그해 8월 한빛 2호기 증기발생기 수실의 균열에 대한 용접 작업이 승인되지 않은 방식으로 이뤄진 사실이 드러나 점검을 위해 가동이 중단됐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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