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서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고 혼주의 가족행세를 하며 축의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객이 많아 복잡한 틈을 노렸는데, CCTV에 딱 걸려 범행이 꼬리가 잡혔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월 경기도 수원의 한 예식장.
한 중년 남성이 하객에게 축의금 봉투를 건네받아 다른 남성에게 건넵니다.
봉투를 건네받은 남성은 슬그머니 봉투를 주머니에 넣더니 식권을 받아 사라집니다.
53살 홍 모 씨 일당이 결혼식장에서 축의금을 훔치는 장면입니다.
▶ 인터뷰(☎) : 한 모 씨 / 피해자
- "(지인이) '얼마 부조했는데 잘 받았지?' 얘기하더라고요. 알고 봤더니 봉투가 비어 있는 걸 알게 되었죠."
이들은 지난 1월부터 3개월간 서울과 경기 일대 예식장을 돌며 5차례에 걸쳐 2백여만 원의 축의금을 훔쳤습니다.
하객이 많아 혼잡스러운 곳을 노렸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홍 씨 등은 혼잡한 상황에서 신랑, 신부의 지인 행세를 하며 자연스럽게 하객들로부터 축의금 봉투를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김태식 /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팀장
- "결혼식장에서는 바로 현금화가 가능하고 피해자가 피해를 당하고도 피해당한 사실을 알기 힘들기 때문에 결혼식장을 노린 것 같습니다."
경찰은 홍 씨 등을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