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17일 오후 2시 현재 소양강댐 수위는 152.31m로, 38cm만 더 내려가면 1978년 6월 24일 만들어진 역대 최저 수위(151.93m)와 타이를 이루게 된다.
16일 오후 3시 50분부터 40분 가량 춘천 일대에 4.8mm의 비가 내리고, 영서 북부 지역에도 5mm 가량의 비가 내렸지만 소양강댐 수위를 높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춘천기상대는 오는 20일 비가 예상되지만 소양강댐 수위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혀 역대 최저 수위는 이번 주말 갱신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소양강댐 수위는 71cm가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가뭄이 보름 이상 지속되면 전력·농업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발전 중단 수위인 150m를 2.3m 남겨 둔데다 저수량도 계속 낮아져 3월 25일 발령한 ‘주의’ 단계가 ‘경계’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소양강댐 저수량은 7억5051만㎥(저수율 25.9%). 여기서 3700만㎥가 더 떨어지면 대응단계는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돼 하천유지용수를 줄이는데 그치고 않고 초당 1t씩 방류해온 농업용수까지 줄여야 한다.
이렇게 되면 춘천시 우두동 등 3개 지역 100여 개 농가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농어촌공사 홍천춘천지사 관계자는 “농업용수 방류가 70% 수준으로 줄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지만 100%라면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경계 단계 진입 시점은 저수율 하락 추세를 고려할 때 이달 말께가 유력하다. 이달 초 하루 평균 899만㎥가 빠지던 소양강댐 저수량은 정부가 용수 비축 정책을 시행하면서 308만㎥로 완화된 상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11일부터 화천댐 등 5개 발전댐에서 전력을 만들
국토부 관계자는 “물의 유입량과 다양한 용수 비축 방안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전력 생산 중단과 대응 단계 상향 가능성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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