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보건당국과 서울시가 특히 주목하는 지점은 만성콩팥병환자 109명이 격리 입원 중인 강동경희대병원입니다.
강동경희대병원에는 이 병원 투석실에서 165번 환자(79)에게 직·간접 노출된 혈액투석 환자 109명이 이달 18일부터 격리돼 있습니다.
165번 환자는 이달 5~6일 이 병원 응급실을 찾은 76번 환자(75·여·사망)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금까지 보건당국이 파악하기에는 165번 환자는 9일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고서 16일까지 2~3일 간격으로 강동경희대병원의 지하 1층 투석실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 기간 투석실을 이용한 환자는 109명입니다.
중동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는 심각한 신장 합병증을 일으키는 양상을 보인 터라 만성콩팥병을 앓는 이들이 감염될까 보건당국이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메르스에 감염되면 단시간에 병세가 중증으로 악화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보건당국과 서울시는 이 병원에 격리된 신장투석환자 중 메르스 확진자가 나오면 곧바로 철저한 음압격리와 전문치료가 가능한 메르스 진료기관으로 옮길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습니다.
다행히 20일 오전 현재 의심증세를 보이는 투석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시는 강동경희대병원에 상주연락관을 파견
서울시의 관계자는 한 언론사를 통해 "신장투석환자가 메르스에 감염되면 자칫 상태가 위중해질 수 있고 다른 100여명 환자의 추가 감염 우려가 더 커지기 때문에 이곳을 특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삼성서울병원발(發) 유행이 수그러드는 추세지만 아직 마음을 놓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