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가뭄과 이른 무더위에 시달리면서 날씨 관련 여름상품 판매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2일 티몬은 이달 들어 15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우산과 제습기 등 장마 관련 상품 매출이 최대 80% 이상 급감했다고 밝혔다.
반면 아이스크림과 자외선차단제 등 무더위 관련 상품은 30~80% 가량 증가했다.
올해 들어 누적 강수량이 평년 대비 79%에 그치는 등 비는 거의 내리지 않는 데 반해 지난 10일 기온은 기상 관측 107년만에 6월 상순 기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여름상품 판매가 대조를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초 히트 상품은 제습기와 우산, 장화 등 비와 습기를 피하는 상품이었다. 기상청이 6월 말 장마가 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도 장마 관련 행사를 잇따라 열며 관련 상품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올해는 장마가 길지 않을 것으로 보고 기간도 6월 하순부터로 예보되면서 관련 상품의 매출도 급감했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티몬의 우산과 장화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60%와 65.6% 줄었다. ‘물먹는 하마’와 같은 제습제는 57.3%, 최근 몇 년간 큰 인기를 끌었던 제습기 매출도 80.3% 감소했다.
반면 무더위와 관련된 상품들의 동기간 매출은 크게 늘었다. 이달 들어 2주동안 3만개가 넘게 팔린 스프라이트와 코카콜라 등 캔음료 제품은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251% 급신장했다. 돼지바와 와일드바디 등 아이스크림 매출도 80.1% 뛰었다.
2만3000여개가 팔린 미쓰코 선크림 등 자외선차단제는 72.3%, 쿨토시는 284%, 아놀드파마 쿨매트 등 쿨매트는 55.6% 각각 지난해보다 매출이 늘었다.
티몬은 이에따라 오는 24일까지 신용카드로 5만원 이상 구매하면 1만원이 할인되는 쿠폰을
송철욱 티켓몬스터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이른 더위와 가뭄으로 인해 6월 장마가 사라지면서 유통업계의 인기상품 트렌드도 변화했다”며 “무더위와 가뭄을 이겨낼 수 있도록 신용카드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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