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에서 동급생을 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던 대학생 1명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여 경찰이 조사를 미뤘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지난 23일 동급생을 집단 폭행한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로 조사를 받던 대학생 5명 가운데 A(19)군이 열이 38도까지 올라 메르스 감염이 의심돼 경산보건소로 옮겼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혈압 관련 질환으로 지난 5일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메르스 환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아 그동안 자가격리자 명단에 들지 않았다.
경찰은 A군과 나흘 동안 함께 기숙사 한방에서 지낸 다른 가해학생 B군(19) 등 4명도 우선 보건소로 보내 검진을 받도록 했다.
피해 학생 C(20)군이 있는 경남지역 병원에도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경찰은 A군을 경산시보건소에 보낸 뒤 A군을 수사했던 사무실 일부를 한때 폐쇄하고 방역했다.
또 A군 조사를 담당한 직원 2명에게 당분간 연가를 내도록 한 뒤 상태를 지켜보라고 주문했다.
경산시보건소는 이날 오전 A군의 열을 다시 측정한 결과 37.2도로 나왔다고 밝혔다.
보건소측은 메르스 잠복기인 2주가 지난 점 등으로 미뤄 A군이 메르스에 감염됐을 확률이 낮다고 판단해 능동감시자로 분류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피해 학생이 있는 지역 병원에도 알렸다”며 “A군을 접촉한 경찰관 가운데 열이 나는 사람도 검진받도록 권했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경북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나흘동안 동급생 C군을 폭행한 혐의로 A군 등 대학생 5명을 22일부터 조사했다.
이들은 치킨 값과 빌린 돈을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C군을 주먹과 옷걸이로 수십 차례 때리고 화장실에 가
동급생 폭행 대학생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동급생 폭행 대학생, 벌받았네” “동급생 폭행 대학생, 메르스 잠복기 지났구나” “동급생 폭행 대학생, 경찰조사 연기했군”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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