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과 3종 세트를 다뤄보겠습니다
첫 번째 사과. 먼저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입니다. 1991년 사원으로 삼성에 입사한 뒤, 처음으로 그의 육성이 공개 됐는데요. 공교롭게도 첫 음성이 사과 멘트였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의 초기 대응은 부실했지만 정중히 사과하고 환자들을 끝까지 책임지며 수익과 상관없이 메르스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태도는 많은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습니다. 또한 이렇게 책임지고 사과하는 모습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이 명실상부한 그룹 후계자라는 걸 만천하에 알린 셈입니다. 이게 바로 사과의 힘이죠.
두 번째 사과는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신경숙 작가의 사과인데요.
근데 사과인지, 아닌지 참 애매합니다.
"표절이 맞다" 라고 말했으면 분명했을 텐데요.
"표절 지적이 맞다"...이건 무슨 뜻인가요?
표절을 했다는 뜻인가요. 표절은 안했는데 지적은 맞다라는 뜻인가요?
그런데, 이렇게만 말한게 아니라요.
"표절 지적이 맞다고 생각한다...."?
무슨 남의 일 얘기하듯 얘기하죠?
게다가, 또 뭐라고 했습니까?
"우국을 본 기억은 분명히 없지만, 이젠 내 기억도 못 믿겠다"
이건 또 뭔가요?
일각에서는 이것이 바로 "기억에 대한 진화" 라고 비꼽니다.
"기억이 도통 안난다"...이건 하수고요.
얼마전에 "잠을 못자 정신이 혼미...기억이 정확지 않다"...요건 중수고요.
"기억은 안나는데 나도 내 기억을 믿지 못한다"...이게 바로 고수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대체 왜 이런 사과를 한걸까요?
사과가 아니라 신경질! '신경숙 작가'가 아니라, '신경질 작가'냐는 비아냥이 나올 수 밖에요.
사과 3종 세트!
마지막 사과는 바로 일본 아베 총리의 사과입니다.
"7월 내 일본 답변 없으면 2천만 달러 국제 소송"
어제 위안부 할머니들 50명이 일본이 위안부 만행에 대해 7월까지 정식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미국 법원에 2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221억 상당의 국제 소송을 벌이겠다고 했습니다. 우리 할머니들의 요구는 전혀 무리한 게 아닙니다
미국 법원은 할머니에게 커피를 주면서 뜨겁다고 경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맥도널드사에게 5억을 배상하라고 판결을 내린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커피에 손 댄 것만으로 5억을 배상해야 되는데, 위안부 만행을 겪은 할머니들에게 221억은 결코 무리한 돈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돈을 원해서 그런겁니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죠!
할머니들이 진정으로 원한 건 돈이 아니라...
죄. 송. 합. 니. 다.
딱 다섯 글자입니다.
일어로는 더 짧네요
스.미.마.셍.
딱 네 글자입니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스미마생" 은 커녕, '쓰나미생' 같은 소리만 내뱉고 있습니다.
위안부는 인신매매였다며, 절대 자신들과는 상관없다는 겁니다.
시끄럽습니다.
다른 것 할 것 없이 위안부 대신에 미안부를 만드십시오. 사과하십시오.
사과 받기 위해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신경숙 아베)두 분을 위해 드리는 말씀입니다.(이재용) 사과하는 사람은 이렇게 자유로와지기 때문입니다.
김명준의 쥐락펴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