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연계 대학입시 논술 문항 중 20% 가량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6일 서울 13개 대학의 2015학년도 자연계 대입 논술 문제를 분석한 결과, 전체 문항 301개 중 64개(21.3%)가 정상적인 고교 교육과정 밖에서 출제됐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작년부터 ‘공교육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규제에 관한 특별법’(선행교육규제법)을 시행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이 법이 시행되기 전인 2014학년도(20.9%)보다 오히려 교과밖 문제가 늘어난 것이다.
작년 9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이 법은 대입 논술에서 고교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하거나 외고·국제고 등 특목고가 설립 목적에 맞지 않은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학교별로는 이화여대(52.9%)와, 연세대(47.8%), 홍익대(45.5%)가 자연계 논술 문제의 절반가량을 고교 과정 밖에서 출제한 것으로 분석됐다.
성균관대(29.3%), 한양대(22.2%), 중앙대(18.2%), 서강대(12.5%), 고려대(6.8%), 경희대(2.1%)도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문제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적 사고와 비판·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논술 고사 취지와 달리 13개 대학의 대입 논술 문항 중 84.1%는 본고사형으로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고사형이란 다양한 대답이 가능하지 않고 정답이 사실상 정해져 있는 유형으로 문제 풀이만 추가됐을 뿐 대학이 요구하는 답을 써야 고득점이 가능하다.
서강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한양대, 홍익대가 모든 문제를 본고사형으로 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는 “선행교육규제법을 위반한 대학들에 엄중한 행정제재를 가해야 한다”면서 “교육부와 시민단체가 이와 관련해 합동검증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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