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을 지날 때 터널 통행료를 내야하는 곳들이 종종 있습니다.
대부분 민자터널인데요.
그런데 이 민자터널 중 하이패스가 안되는 곳이 적지 않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요?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민자터널.
운전자들이 하나같이 1천 원짜리나 동전을 꺼내 통행료를 지불합니다.
하이패스가 없는 이 터널, 심지어 흔한 신용카드 단말기도 없습니다.
▶ 인터뷰 : 터널 요금징수원
- "(하이패스는 왜 안돼요? 요새 다 되던데) 저희가 아직 예산이 인천시하고 연결돼서 이렇게 내려와야 하는데…."
현금이 없으면 그야말로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
▶ 인터뷰 : 운전자
- "(신용카드밖에 없어서 지금 요금을 못 내신 건가요?) 예, 제가 지금 현금이 없어서요."
나중에 돈을 내겠다고 서명한 뒤에야 요금소를 벗어납니다.
통행료를 내야 하는 민자터널이나 일부 유료도로 가운데 이렇게 하이패스가 설치되지 않은 곳은 전국 22곳 중 여전히 7곳에 이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하이패스가 설치되지 않은 건 일반 고속도로와 달리 민자터널에선 한 곳 당 10억 원을 훌쩍 넘는 설치비용을 누가 부담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지자체와 민간운영사 간에 비용부담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관계자
- "인천시의 재정사정이 어려우니까 민자터널 쪽에 (비용을 전부) 내달라고 한 것이지 비용을 분담한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어요. "
앞으로 언제쯤 하이패스가 설치될 지 기약할 수도 없는 상황.
그때그때 통행료를 지불하기 위해 지갑을 꺼내야 하는 운전자들의 불편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