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홍수'의 주범은 바로 꽉 막힌 빗물받이와 배수구인데요.
현장을 가보니 시민들이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와 쓰레기 등 이물질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도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물에 잠긴 차들이 도로 한가운데 갇혀 있습니다.
한 시민은 허리춤까지 차오른 물에 힘겹게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도시홍수'의 원인 중 하나로 꽉 막힌 빗물받이를 꼽습니다.
「비가 내리면 빗물받이에 모인 뒤 하수도로 흘러나가는데, 이 빗물받이가 막혀버리면 쉽게 침수되는 겁니다.」
하지만, 마치 쓰레기통인 것처럼 이용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이 빗물받이 안쪽에는 사람들이 버린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잔뜩 널려 있습니다."
서울 시내 빗물받이는 모두 44만여 개로, 해마다 4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청소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서재영 / 서울 서대문구청 치수팀장
- "쓰레기나 토사가 쌓여 있으면 여름 장마철에 물이 빠지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는 담배꽁초나 쓰레기가 수시로 쌓이기 때문에…."
악취가 난다는 이유로 덮개를 올려놓고 쓰레기로 뒤덮여 있기도 합니다.
현재 시간당 95mm의 폭우가 내려도 빗물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설계돼 있지만,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침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겁니다.
▶ 인터뷰 : 조원철 /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
- "설계 자체는 합리적으로 잘 돼 있지만, 오염물질이 표면을 막는다든지, 냄새 방지를 위한 특수 시설이 있다든지 해서 빗물받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겁니다."
시민들의 작은 노력이 해마다 반복되는 장마철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양현철 기자, 김연만 VJ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