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가 아버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대학교수 2명을 고소했습니다.
손해배상 소송도 같이 제기했는데요.
아버지를 비하하는 내용을 담은 과제와 시험 문제를 문제 삼았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
지난 22일 부산대 최우원 교수와 홍익대 류병운 교수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두 교수가 학생들에게 낸 과제와 시험 문제가 아버지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조동환 / 노건호 씨측 변호사
-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그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하였고, 특히 이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해당 학교 학생들의 항의와 대응 요청이 있어서…."
문제가 된 건 최 교수가 지난 6월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낸 과제의 내용.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02년 대선 당시 개표 결과가 조작됐다는 증거를 찾아 대법관 입장에서 판결문을 쓰라는 과제를 낸 겁니다.
최 교수는 학생들에게 사실을 가르쳤을 뿐이라며 맞섰습니다.
▶ 인터뷰 : 최우원 / 부산대 철학과 교수
- "진상이 밝혀지게 돼서 참으로 기쁘게 생각하고 이 진상이 밝혀지면 종북 세력은 이제 전멸하는 겁니다."
지난 6월 기말고사 문제로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을 출제해 구설에 오른 류 교수도 마찬가지.
▶ 인터뷰(☎) : 류병운 / 홍익대 법학과 교수
- "법원이 그러한 소송을 받아줄지…. 아마 안 받아줄 거로 생각하고요. 받아주면 각하 신청부터 해야 할 것 같고."
노 씨 측은 두 교수가 학생들에게도 피해를 줬다며, 소송에서 이기면 손해배상금은 해당 대학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