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북한의 고위 간부들의 잇따른 탈북은 무엇때문일까요.
장성택 처형 이후 계속되는 잦은 이권조정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빈번한 인사이동도 간부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월 북한군 810군부대가 운영하는 한 양어장을 찾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이후 불과 20여 일 사이 같은 부대가 운영하는 시설을 4차례나 방문합니다.
방문한 곳은 모두 식량관련 시설로, 810군부대는 주로 후방에서 군의 식량 물자를 지원하는 지휘부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제810군부대 산하 단위들에서 이룩한 성과는 결코 조건과 환경이 좋아서가 아니라고, 위대한 장군님께서 가르쳐 주신대로만 하면 모든 것이 다 성공이라는…."
북한은 장성택 당 행정부장의 처형 이후 당 행정부에 집중됐던 이권사업을 군부로 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부에 넘겨진 이권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810군부대와 같은 대규모 후방부대가 생겨났다는 분석입니다.
이 같은 조정과정에서 숙청이 이뤄지고, 이권을 빼앗긴 이들의 탈북으로 이어진다는 관측입니다.
잦은 인사도 고위층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김정은 체제 들어 이른바 정치군인이 야전군인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군 서열 1위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군 경력이 없는 당 조직지도부 출신, 숙청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후임 박영식 역시 군 인사와 조직을 담당하는 총정치국 소속이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 정권 유지를 위한 세대교체로 볼 수 있지만, 잦은 숙청과 탈북은 김정은 체제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