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품을 보여달라', '다른 색깔을 보여달라.'
손님이 이런저런 주문을 하면 매장 직원들은 바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직원들을 바쁘게 만들어 놓고 명품을 훔친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백화점 명품 매장에 젊은 남성이 들어섭니다.
지갑을 살펴보더니 다른 디자인은 없냐고 묻는 남성.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지갑 한 개를 재킷 안에 몰래 집어넣습니다.
진열대로 직원이 다가서자 서랍을 그냥 닫고서는 다른 걸 보여달라며 이동합니다.
또 다른 매장에선 직원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대놓고 훔치기도 했습니다.
33살 이 모 씨가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9월부터 전국 백화점을 돌며 훔친 명품만 3천만 원어치가 넘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사람이 많이 있으면 나왔어요. (직원) 시선을 돌리려고 다른 제품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이 씨는 "좀 더 부드러운 재질"이나 "화려한 색상을 찾는다", "최신 제품을 보여달라"는 말로 직원이 자리를 뜨게 했고,
훔친 명품은 인터넷 등을 통해 바로 처분했습니다.
▶ 인터뷰 : 이병우 / 서울 서초경찰서 형사과장
- "명품 지갑 등이 인터넷 거래 사이트를 통해서 즉시 현금화하기 쉽다는 점을 노렸고 실제로 장물업자에게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박유영 / 기자
-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이 씨한테서 헐값에 제품을 산 중고 물품 판매상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