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잠시 들어온 러시아 선원들 명의로 대포통장을 개설한 볼쇼이 발레학교 유학파 등 일당이 처음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한 개당 20만 원에 사들인 통장은 하루 만에 110만 원짜리 대포통장으로 몸값이 뻥튀기됐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은행.
외국인들이 줄지어 안으로 들어오더니,
서류를 작성하고 접수를 기다립니다.
한 러시아 교포 남성을 따라 러시아 선원들이 은행에서 통장을 만드는 모습입니다.
러시아 유명 발레 학교 출신 이 모 씨 등 일당은 부산에 머물던 선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자신들도 러시아 사람이라며 사업에 쓸 통장이 필요하다고 선원들을 꾀었고,
통장 1개당 2십만 원을 주고 샀습니다.
▶ 인터뷰 : 러시아 선원
- "원래는 통장을 만들어 파는 일이 나쁘다고 생각 안 했다. 검거 후에야 범죄라는 것을 알았다."
20만 원가량 하던 대포통장은 매매과정을 거치면서 110만 원으로 5배 이상 뛰었습니다.
하지만, 시중에 대포통장을 유통하려던 일당은 결국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강선봉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광역 3팀
- "만약 범죄가 수사기관에 적발돼도 자신에게까지 수사가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서 범죄를 하였습니다."
경찰은 러시아 교포 등 15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외국으로 달아난 공범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