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처음 공개석상에 나타나, 등장할 때마다 내외의 관심을 끌었던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의 활동이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의 활동 반경이 점차 확대되는 것과 대조적인데요.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2012년 7월, 김정은과 함께 등장한 리설주를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의 부인'으로 호칭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2012년 7월)
- "김정은 원수님께서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준공식장에 나오셨습니다."
북한 퍼스트레이디의 존재가 확인된 순간입니다.
디올 클러치백을 들고 바지 정장을 입는 등 파격적인 모습이 화제가 됐고,
주민들의 집을 찾아서는 직접 부엌에 들어가 차를 준비하는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애민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했고, 부인 리설주의 존재는 나이 어린 김정은에게 연륜을 더했습니다.
리설주는 첫 등장한 2012년에는 18차례, 2013년 22차례, 지난해에는 15차례에 걸쳐 공개석상에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단 2차례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리설주보다 공개활동 횟수가 적었던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올해만 16차례 공개활동에 나선 것과 대조적입니다.
이른바 백두혈통인 김여정이 활동반경을 넓히면서 리설주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축소됐다는 분석입니다.
리설주를 통해 안정감 있는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리설주에 대한 내외의 관심이 부담스러워졌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리설주의 활동은 뜸해졌지만, 특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리설주는 김정은을 제외하면, 여전히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