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별명은 '수첩 공주'죠.
그래서인지 이번 정부에서는 '열심히 적어야 산다'는 이른바 '적자생존'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최근 포착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수첩은 단순한 우연일까요?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9월과 11월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 간 청와대 회동.
박 대통령의 발언을 수첩에 받아 적는 다른 의원들과 달리 김무성 대표는 빈 손으로 경청만 했습니다.
그랬던 김 대표가 달라졌습니다.
지난 16일 청와대 회동에는 김 대표도 수첩을 가져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카메라에 포착된 김 대표 수첩에는 당시 인사말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지난 16일)
- "저희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이다 하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습니다."
독대 내용으로 추정되는 수첩 속 메모를 고의로 흘렸다는 의혹도 있지만, 이번 메모는 관계 개선의 의지가 담겨있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 인터뷰 : 김만흠 /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 "김무성 대표가 전반적으로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 분위기에 맞춰주는, 박근혜 대통령 코드에 맞추려는 그런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유승민 전 원내대표까지 버리며 청와대와의 거리를 좁힌 김 대표가, 이번엔 본격적인 '적자생존'의 세계로 뛰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