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임 모 씨가 남긴 유서는 일반적인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아 혹시 유서를 누군가 고친 건 아닌지, 임 씨가 직접 유서를 작성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혹이 일고 있는데요.
한민용 기자가 필적 감정 전문가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국정원 직원 임 모 씨가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관련해 남긴 유서입니다.
흔히 유서를 흘겨 쓰는 것과 달리, 비교적 또박또박한 글씨로 적혀 있고, 중간 중간 고쳐 쓴 부분도 많이 보입니다.
전문가는 유서를 이렇게까지 고쳐쓰는 건 흔하지 않지만, 유서를 동일한 사람이 쓴 건 분명하다는 입장.
▶ 인터뷰 : 이장원 / 필적 감정 전문가 (어제, 뉴스8)
- "삽입하거나 수정한 부분의 단어들을 본문에 있는 단어들과 비교하는 작업을 했고요. 그 결과, 같은 사람의 필적으로…. "
유서 끝에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는 데에 대해선 의아하다면서도 보고형식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유서를 임 씨가 직접 작성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이장원 / 필적 감정 전문가 (어제, 뉴스8)
- "이분의 필적이 맞는지에 대해선, 공적인 이분이 쓰셨던 다른 자료와 맞춰볼 필요가 있죠. 이분이 직접 써놓았는지에 대해선 밝혀진 건 아니다…."
국정원 직원 자살 사건에 대한 수사는 곧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그가 남긴 유서에 대한 의혹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