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 수급자나 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들에게 '임대주택에 당첨됐다'고 속여 돈을 빼앗은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복잡한 행정서류들을 보여주며 구청직원 행세를 했다는데요. 참 나쁜 사람입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뙤약볕 아래 폐지를 줍고 계신 이 모 할머니.
지난달 8일, 종이를 팔아 고이고이 모아온 돈 100만 원을 하루아침에 날렸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할머니
- "어떤 때는 200원 벌고, 700원 벌고…. 천 원짜리 열 개 모아서 만 원짜리 바꾸고 (그렇게 모은 돈인데….)"
구청직원이라는 남성이 찾아와 '임대 아파트에 당첨됐으니 계약금을 내놓으라'고 한 말을 철석같이 믿었던 겁니다.
글자를 모르는 할머니에게 전입신고서 등 각종 행정서류를 내미는 바람에 깜빡 속았습니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사기 혐의로 옥살이까지 했던 65살 전 모 씨.
▶ 스탠딩 : 신지원 / 기자
- "전씨는 주로 반지하나 단칸방에 사는 노인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11차례에 걸쳐 전씨가 가로챈 돈은 680만 원 상당.
피해자는 대부분 주거가 불안정한 노인들로, 임대주택에 살게 해준다는 말에 넘어갔습니다.
▶ 인터뷰 : 손성철 / 서울 금천경찰서 경제1팀장
- "영세노인분들은 사회복지사분들이 많이 다니면서 돌보고 있습니다. 구청에서 직접 나와서 이렇게 하지는 않으니까…."
경찰은 전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또 다른 범죄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