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를 납치해 돈을 뜯어내려던 30대 남성이 경찰과의 추격전 끝에 붙잡혔습니다.
차를 버리고 요양병원에 숨어들었다가 유리창까지 깨고 뛰어내렸는데 결국 테이저건을 맞고 체포됐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전의 한 요양병원.
한 남성이 황급히 뛰어들어갑니다.
병원 직원들은 비상이 걸렸고, 잠시 뒤 경찰이 들이닥쳐 이 남성을 찾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낯선 사람이 2~3층으로 뛰어올라가는 것을 확인해서 9층부터 순찰을 한 겁니다. 깜빡할 새에 올라간 거죠. 워낙 빠른 속도로…."
이 남성은 3층 폐기물 창고에 숨어 있었습니다.
경찰에 발견되자 주먹으로 유리창을 깨고 밖으로 뛰어내렸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이 남성은 바로 옆 공사현장 지하로 숨었지만, 경찰이 쏜 테이저건을 맞고 붙잡혔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35살 이 모 씨는 지난 22일 충북 증평에서 전 여자친구를 납치해 은행에서 3천만 원을 대출받도록 했습니다.
26시간 동안 끌려다니던 이 여성은 당진 나들목 인근 졸음 쉼터에서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탈출에 성공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1주일만에 대전에서 이 씨가 탄 차량이 발견됐고, 이 씨는 도주과정에서 2차례 접촉사고도 냈습니다.
▶ 인터뷰 : 이복한 / 충남 당진경찰서 수사과장
- "피해자가 헤어지자고 하자 1천만 원을 빼앗은 후 추가로 대출을 신청하게 하여 돈을 빼앗으려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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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