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모바일 상품권 서버를 해킹해 상품권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상적으로 구매한 소비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텅 빈 상품권을 쳐다봐야만 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성남의 한 대형마트.
한 여성이 점원에게 핸드폰을 보여주더니,
잠시 뒤 점원이 건넨 상품권을 들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46살 장 모 씨가 모바일 상품권을 해킹해 이를 종이상품권으로 교환해가는 모습입니다.
장 씨 등 일당은 지난해 12월,
보안이 취약한 모바일 상품권 발송 대행업체의 서버를 해킹해,
일련번호와 비밀번호가 그대로 노출된 모바일 상품권을 빼돌렸습니다.
훔친 상품권은 상품권업자에 20% 이상 싼값에 팔거나,
대형마트에서 종이상품권으로 바꾼 뒤 팔아넘겼습니다.
그런데 판매 직후 바로 써버려 이를 산 고객들은 허탕을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상품권 피해자
- "온라인에서 사용하려고 보니깐, 잔액이 없습니다라며 0원이라고 뜨더라고요."
장 씨 등이 해킹한 것만 89만 건,
시중에 950여 건을 유통해 챙긴 돈만 1억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최재호 /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
- "모바일 상품권은 실수요자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출되더라도 피해 확인이 늦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점을 악용해…."
경찰은 주요 인출책 장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공범 1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최대웅 기자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