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빈집을 노려 금품을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빈집털이범은 범행 때마다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무슨 이유였을까요?
배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부리나케 달립니다.
잠시 속도를 줄이는가 싶더니, 뒤를 돌아보며 다시 쏜살같이 뛰어갑니다.
47살 조 모 씨가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가서 금품을 훔치려다, 주인이 들어오자 도망가는 겁니다.
조 씨는 지난 4월부터 서울 도봉구와 경기도 의정부 일대의 비어 있는 집을 상대로 9차례에 걸쳐 1백40여만 원을 훔쳤습니다.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조씨는 항상 슬리퍼 차림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주변을 산책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조 씨의 범행은 석 달여 만에 경찰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양창승 / 서울 도봉경찰서 강력 2팀
- "피의자가 주로 이동하는 동선을 파악해서 10여 일 동안 잠복근무한 끝에 결국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택시 기사로 취업했다가 범죄 전력이 발각돼 일자리를 잃었던 조 씨.
생활비를 벌기 위해 다시 범죄에 손을 댔던 그는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김연만 VJ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