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6일) 저녁 서울에 쏟아진 국지성 폭우는 3시간 만에 대부분 그쳤지만, 곳곳에서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서울이 여전히 침수 피해에 취약하다는 건데, 상습 침수구역을 점검해봤더니, 3곳 중 2곳이 공사중이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16일) 저녁 빗길을 달리던 1톤 청소차량이 2m 깊이로 내려앉은 도로에 움푹 빠졌습니다.
서울 도림천에선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된 주민 40여명이 줄에 매달리고 벽을 넘어서 간신히 구조됩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곳 도림천은 하천의 수심이 얕고 제방이 낮아 비가 오면 상습적으로 침수가 일어나는 곳입니다."
하루 84mm의 폭우가 쏟아지자 어김없이 침수 피해를 겪은 겁니다.
▶ 인터뷰 : 오수민 / 서울 신림동
- "워낙 갑작스럽게 (비가) 와 가지고 안내방송이 좀 늦었다고 들었거든요."
이렇게 서울에서 시간당 40mm이상 비가 내릴 경우 침수가 일어나는 지역은 모두 34곳.
광화문과 신용산역, 도림천과 강남역, 선릉역 등입니다.
하지만 이 중 11곳만 피해방지 공사가 완료됐고, 23곳은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 인터뷰 : 손경철 / 서울시 하천관리과 치수계획팀장
- "금년 말까지 14개소에 대해서 해소 사업을 완료하고 나머지는 2019년까지 완료할 계획입니다."
빗물 펌프장 설치와 하수관 교체 등 장기간을 요하는 대형 공사가 많아, 침수지역 3곳 중 2곳이 여전히 집중호우에 노출돼 있는 겁니다.
기상청은 다음 달까지 몇차례 더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어,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이재기,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영상편집 이승진
화면제공 : 서울 종로소방서, 구로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