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포격 도발 이후 통지문과 전통문 등을 통해 대북 방송 중단을 요구하며, 추가 도발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조건부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는 등 전형적인 '화전 양면' 전술을 구사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포격 도발 후인 어제 오후 4시 50분쯤, 김양건 당 중앙위 비서 명의의 서한을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앞으로 보내왔습니다.
우리의 대북 확성기 방송이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면서,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겁니다.
10분 뒤에 보낸 총참모부 명의의 전통문에서도 48시간 내에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확성기를 철거하지 않으면, 군사 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북한은 대화 의사도 내비쳤습니다.
전통문에서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개선의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인 겁니다.
도발의 명분을 쌓으려는 '화전양면' 전술을 펼친 거지만, 상황에 따라 북한이 군사회담에 응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서한은, 최근 상황 악화가 북한의 지뢰도발 때문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