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들의 사외이사 겸직이 올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이 21일 서울대에서 제출받은 ‘2014∼2015년 전임교원 사외이사 겸직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1일 기준으로 교수 2072명 중 99명(119건)이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작년 8월 전체 전임교원 2021명 중 93명(117건)이 사외이사를 겸직했던 것과 비교해 1년 동안 6명이 늘어난 것이다.
서울대는 교수 1명이 2개 회사에서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올해 사외이사를 겸직한 건수를 단과대학(원)별로 살펴보면 경영전문대학원이 32건으로 가장 많았다. 공과대학이 25건으로 뒤를 이었고 사회과학대학(10건), 국제대학원(10건), 경영대학(7건), 법학전문대학원(7건), 행정대학원(5건), 농업생명과학대학(5건), 의과대학(4건), 자연과학대학(4건) 등이다.
작년 8월2일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사외이사의 겸직 허가가 종료된 46건(39명) 가운데 18건(15명)은 연임됐다. 서울대 교수들이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회사는 LG전자, 현대자동차, 두산중공업, 삼성물산 등 대기업이 많다.
사외이사 연봉은 1인당 평균 약 5000만원이고 경영전문대학원의 한 교수는 8000만원을 받는다.
사외이사 제도는 기업의 방만한 경영과 전횡을 감시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사회적 영향력이 큰 서울대 교수들의 사외이사 겸직은 그동안 논란을 빚어왔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서울대 교수들이 회사의 이사회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던지는 ‘거수기’ 역할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들이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기업으로부터 연구수탁을 받은 것이 부
안민석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서울대 교수들의 과도한 사외이사 겸직에 대한 지적이 있었음에도 올해 오히려 겸직 인원이 늘어난 점은 유감스럽다”며 “서울대는 교수들이 본연의 교육·연구 활동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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