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충남 태안 바다에서 발견된 목선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조선 초기 세금을 냈던 곡식과 도자기를 싣고 가던 조운선으로, 조선 초 조운선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태안 해역 깊은 바다 속.
목선 조각들이 보이고, 조심스레 흙을 걷어내자 도자기 그릇이 눈에 띕니다.
지난해 발견된 침몰 선박 '마도 4호선'의 발굴 현장으로, 발굴된 도자기에는 '내섬'이라는 글자가 써져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경자 / 문화재청 감정위원
- "(내섬이라는 기관은) 1420년대에 세종연간을 보면 왕비가 있는 중궁전에 필요한 여러가지 물품을 공급하는 역할이 중요한…."
도자기를 통해, 발견된 목선이 조선시대 태종과 세종시대 선박이었음을 확인한 겁니다.
선박 용도는 나라에 받치는 곡물을 실어나르는 '조운선', 전라도 나주를 출발한 이 배의 행선지는 서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소재구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
- "전라도 나주에서, 서울의 여러분이 잘 아시고, 지금도 지하철역으로 많이 시민들에게 애용되는 광흥창까지 갔다는 물표가 나왔습니다."
공물로 받쳐질 벼와 보리 낟알도 발견됐고, 나주지역 특산품인 숫돌도 같이 나왔습니다.
이 해역에서 배가 침몰했다는 조선시대 기록은 많았지만, 실제 당시 선박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
이번에 발견된 선박은 조선 초기 연구에 소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