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애인의 얼굴에 염산을 뿌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다른 남자를 만나고 빌려간 돈을 갚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는데, 범행 장면이 자신의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충남 보령의 한 원룸.
한 남성이 차에 다가가 말을 건네는가 싶더니 둔기를 가져와 내리치려 하자 운전자는 도망칩니다.
하지만, 막다른 길에 몰리게 되고 남성은 차 유리를 깨고 무언가를 뿌립니다.
남성이 손에 든 것은 다름 아닌 염산.
이번엔 차에서 내린 여성이 도망치자, 남성은 뒤쫓아가 염산을 계속뿌립니다.
이 남성의 정체는 44살 황 모 씨.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황 씨는 약국에서 염산 6통을 산 다음 1통은 범행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범행 장소 인근에 버리고 도주했습니다."
하지만, 황 씨는 주민의 신고로 범행 10분 만에 붙잡혔습니다.
여성은 얼굴 등에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여성이 소리를 치면서 도망치기에 뭔가 이상해서 제가 얼른 신고했습니다."
황씨는 한때 내연 관계였던 여성이 돈을 갚지 않고 다른 남자를 만나자 이같은 염산 테러를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김대석 / 충남 보령경찰서 수사과장
- "여자가 변심을 하게 됐고, 남자가 빌려준 3천만 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여자가 거부하자…."
경찰은 황 씨에 대해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