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도로에 누워 있던 행인을 차로 쳐 숨지게 하고 도망친 중국인 유학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에 설치된 CCTV 100여 대를 분석해 범인을 찾아냈는데요, 피해자는 사고 당일 가족과 생일잔치를 하기로 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은색 벤츠 차량에서 황급히 내려 차량 오른쪽 바퀴를 유심히 살핍니다.
이내 운전석으로 들어가더니, 룸미러에 달린 블랙박스 기록을 삭제합니다.
중국인 유학생 23살 이 모 씨가 서울 내발산동의 한 4차선 도로에서 37살 박 모 씨를 치여 숨지게 한 뒤 자신의 집에 도착해 증거를 지우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피해자 동생
- "원래 생일 저녁에 보기로 했었는데 일이 10시 11시에 끝나니까 그 날(사고 당일) 저녁에 식구들끼리 모여서 밥 먹기로 했었거든요…."
이 사고로 숨진 박 씨는 택배기사로 일하면서 세 딸을 키우는 가장이었습니다.
▶ 인터뷰: 사고현장 근처 가게주인
- "(목격자가) 112 신고하러 갔다 오는 사이에 (차량이) 치고 갔다고…."
▶ 스탠딩 : 신지원 / 기자
- "충돌을 느낀 이 씨는 유턴을 해서 현장을 확인한 뒤, 아무런 조치도 없이 도주했습니다."
이 씨는 5년 전 유학 온 대학생으로, 사고 당시 아는 여성을 집에 데려다 주고 귀가하던 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서병선 / 서울 강서경찰서 교통조사계장
- "은회색 계통의 고급 승용차라고 목격을 했고 사고 직전에 CCTV에 찍힌 용의차량의 옆 모습을 추적해서 동선을 확인해서…."
경찰은 이 씨를 뺑소니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 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