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산에서 자전거를 즐기는 분들도 많은데요. 이분들이 워낙 빨리 달리다 보니까 일반 등산객들은 위협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은 말다툼에 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이도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산악자전거가 좁은 등산로를 빠르게 내달립니다.
놀란 등산객들은 황급히 몸을 피합니다.
▶ 인터뷰 : 오자영 / 경기 광명시 광명동
- "라디오 듣는 사람들은 (자전거 소리를) 못 들으면 위험하기도 하고 길도 좁고 언덕도 있고 해서…."
이렇다 보니 산악자전거 이용자와 등산객 사이에 큰소리가 오가기도 합니다.
'(등산하는 사람들한테 위험을 주잖아요, 지금.) 그러니까 우리가 알아서 다 서고 피해 주고 하잖아요.'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하지만, 이렇게 등산로 곳곳에 안내문구를 설치하는 것 말고는 딱히 제재할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자전거는 법적으로 차에 해당하지만, 동력장치가 없어 입산을 막을 수 없는데다 등산로에는 차도가 따로 구분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산악자전거 이용자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장열 / 경기 안산시 일동
- "마땅히 탈 곳이 없으니까 사람이 다니는 거 알면서도 탈 수밖에 없고, 마음 놓고 탈 수 있거나 길이 구분된 (전용도로가 있었으면)…."
산악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할 수 있는 관련법은 마련돼 있지만,
예산과 산림훼손, 등산객 민원 등을 이유로 설치된 것은 전국에 단 한 곳뿐입니다.
해마다 10여 차례 열리는 대회에 1만 6천 명 정도가 참가하고
취미로 즐기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산악자전거는 수만 명이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모두가 안전하게 즐길수 있는 대안을 고민해야 하는 때입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