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돌고래호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3명은 10시간 이상을 침몰한 배에 매달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적과도 같은 10시간의 사투를 이정석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어제 오후 7시 40분쯤.
순식간에 침몰한 돌고래호가 배 바닥을 물 위로 드러낸 채 위태롭게 떠 있습니다.
생존자 이 모 씨와 김철수 선장, 다른 관광객 2~3명 등 6~7명은 이 위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초속 11m의 강한 바람과 빗줄기, 2m 이상의 높은 파도가 몰아치자 차례로 바다로 떨어졌고, 시야에서 멀어졌습니다.
곧 구조대가 올 거라던 김 선장도 어느 순간 시커먼 바다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돌고래호 생존자
- "선장도 위에 있다가 너무 파도가 치니까 떨어져 버리고…."
결국, 이 씨 등 남은 3명만이 캄캄한 바다 위에서 죽음과의 사투를 벌입니다.
저 멀리 해경 함정이 지나가기도 했지만, 이들을 발견하진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돌고래호 생존자
- "배 스크루에 밧줄을 매고 팔에 서로서로 연결하고, 서로 뺨 때리고 얼굴 때리면서 체온을 유지해 주고…."
구조의 희망이 꺼져갈 즈음, 우연히 해상을 지나던 어선이 뒤집힌 돌고래호를 발견하고 이들을 구합니다.
이 씨 등 생존자 3명은 10시간의 사투 끝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