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MBN이 경찰청 헬기 담당 경찰관의 뇌물수수 의혹을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해당 경찰관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조사를 해보니 경찰의 최초수사가 허술한 게 많아 제식구 감싸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은 지난달 한 비리 의혹 경찰관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경찰의 헬기관리 업무를 담당하면서 뇌물 6천만 원을 받고 특정업체에 정비 계약을 몰아줬다는 혐의였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거액의 뇌물 액수에도 이례적으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깁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받은 검찰에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경찰이 밝힌 뇌물 액수는 6천만 원이었지만, 검찰이 보강수사를 했더니 뇌물은 2억 원 수준까지 껑충 뛰었습니다.
액수가 3배 가량이나 늘어난 겁니다.
특히 주목되는 건 적용된 법률.
경찰은 징역 10년 이상도 가능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죄가 아닌 징역 5년까지만 가능한 형법상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경찰이 특가법을 적용 안 한 건 이상한 일"이라며 "제 식구 감싸기를 한 정황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 경사가 구속된 가운데 검찰은 주변 인물에 대한 계좌 추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