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보름 앞두고, 전국의 주요 도로는 하루종일 벌초를 나온 성묘객들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오늘도 만만찮은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용인의 한 추모 공원입니다.
추석을 보름 앞두고, 후손들이 조상님을 뵈러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찾아왔습니다.
인천에 사는 조상원 씨와 아들 며느리는 예초기로 곳곳에 자라난 풀을 정리한 뒤, 주변에 자리를 펴고 예를 올립니다.
▶ 인터뷰 : 조상원 / 인천 석남동
- "내일모레가 추석이라 (부모님 묘소에) 벌초하고 산소 돌볼 겸 왔습니다."
부모님을 도와 고사리 손으로 잡초를 뽑는 어린 소녀들도 눈에 띄고, 할머니의 묘지 앞에서는 온 가족이 도란도란 앉아 할아버지의 옛날 얘기가 이어집니다.
▶ 인터뷰 : 김돈원 / 천주교 용인공원묘원 관계자
- "추석을 앞두고 조상을 기리기 위해 성묘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계십니다. 찾아오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는 청소 및 벌초를 항상 깨끗이 해드리고 있습니다."
막바지 제초 작업도 한창입니다.
장모가 계신 곳으로 이른 성묘길에 나선 장공선 씨 가족은 제사를 지낸 뒤 음식을 나눠 먹으며 웃음꽃을 피웁니다.
▶ 인터뷰 : 장공선 / 서울 길음동
- "오늘은 장모님 기일이고, 추석에는 본가에 내려가기 때문에 미리 성묘를 왔습니다."
오전까지 내린 비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성큼 다가온 가을을 만끽하러 나온 나들이객들과 이른 성묘와 벌초에 나선 사람들로 어제(12일) 전국 주요 도로는 하루 종일 정체에 시달렸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