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탄이 자살 수단으로 사용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1년에 무려 1천 명이 넘는 사람이 번개탄을 이용해 소중한 목숨을 끊고 있는데요.
그런데 앞으로 판매 방식에 변화가 생길 거 같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008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탤런트 안재환.
2013년 극단적인 선택을 한 모래시계 PD 김종학.
지난 7월 국정원 해킹 사건 논란으로 세상을 등진 국정원 직원까지.
모두 번개탄을 이용했습니다.
한 때 서민의 필수품이었던 번개탄이 자살에 악용되고 있는 겁니다.
2005년 65건에 불과했던 번개탄 자살은 2013년 1천844건으로 3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번개탄. 앞으로는 반드시 어디에 사용하는지 얘기해야 합니다."
"번개탄 계산해주세요."
"고객님! 어떤 용도로 쓰실지 여쭤봐도 될까요?"
제조업체는 자살 예방 문구를 표시해놨고, 번개탄을 파는 유통업체도 힘을 보태기로 한 겁니다.
▶ 인터뷰 : 이상순 / OO마트 대표
- "왜 묻는지 의아해하는 분이 많죠. 궁금해서 다시 저한테 질문하죠. 자살을 많이 하니까 저희 마트에서는 그래도 한 번쯤 묻고…."
현재 '생명사랑 실천가게'라는 현판을 달고 번개탄 사용 용도를 묻는 상점은 수원과 안산 등 7개 시·군.
▶ 인터뷰 : 김혜영 / 경기도 자살예방센터 선임
- "홍콩에서도 이런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직원이 용도를 물어보면 충동적으로 생각했던 자살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고요."
번개탄 제조업체와 상점의 작은 노력이 극단적인 선택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