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경찰서는 가정을 돌보지 않는 남편을 더 따르는 5세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친모 A모씨(3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남양주 자신의 집 욕조에서 5세 아들 B군의 몸과 입을 테이프로 결박하고 익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이후 아들을 욕조에서 꺼내 방안에 눕힌 후 옷을 갈아입히고 현장을 정리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숨진 B군은 5살 위인 누나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부검결과는 익사로 나왔으나 아들 사망경위에 의문을 품은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범행이 드러났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아들이 자다가 숨진 것 같다” “혼자 욕조에서 놀다가 익사한 것 같다”고 진술을 번복하다 “내 얘기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 남편이 미웠는데 (아들이)그런 남편을 잘 따르는 것을 보고 갑자기 죽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범행을 시인했
경찰조사결과 A씨는 10여년 동안 가정을 돌보지 않은 남편에 대한 불만, 혼자서 처리해야 하는 육아문제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왔으며 2~3년전부터는 우울증약 등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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