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자들은 출국 51일만에 그리웠던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피랍에서 귀국까지의 과정을 라호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아프간 현지에서 선교활동을 벌이던 샘물교회 자원봉사자 23명은 지난 7월 19일 버스로 이동하던 중 무장단체인 탈레반에 납치됩니다.
기나긴 악몽의 시작이었습니다.
정부는 곧바로 합동대책본부를 설치했고, 탈레반이 인질 살해위협을 해오자 노무현 대통령은 외신을 통해 인질석방을 촉구하는 긴급메시지를 발표합니다.
이후 탈레반이 인질살해 시한을 정했다가 다시 미루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피랍 엿새만인 25일 배형규 목사가 첫번째로 희생됐고, 탈레반은 인질을 추가 살해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아프간 정부가 참여한 인질 석방 협상에 진전이 없자 곧바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아프가니스탄으로 날아갑니다.
아프간 대통령과 만나 협조를 구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이틀 뒤인 30일 심성민 씨가 두번째로 희생됐습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정부는 국제사회의 관례를 깨고 테러집단인 탈레반과 직접 협상에 나섭니다.
정부는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을 주장하는 탈레반과 밀고 당기는 협상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8월 13일 김경자, 김지나 씨가 풀려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후 보름간의 끈질긴 '물밑 교섭' 끝에 8월 28일 우리 대표단과 탈레반측은 마침내 남은 인질 19명 전원을 석방하기로 합의합니다.
그리고 이틀만에 인질 19명은 모두 석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