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살인사건' 피의자 김일곤이 사건이 알려진 지 6일 만에 붙잡혔습니다.
사건 현장 인근의 동물병원에서 난동을 벌이고 도망쳤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불러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도성 기자!
【 질문 1 】
김일곤은 어떻게 붙잡힌 겁니까?
【 기자 】
네, 김일곤이 검거된 건 오늘(17일) 오전 11시 5분쯤입니다.
이에 앞서 10분 전쯤 서울 성동구 한 동물병원에서 어떤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는데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해당 남성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확인 결과 김일곤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인근에서 순찰하던 서울 성동경찰서 성수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이 동물병원에서 1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김일곤과 비슷하게 생긴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신분증을 제시해달라며 말을 걸었고 김일곤은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가지고 있던 흉기를 휘두르다 결국 경찰관 두 명에게 제압당했습니다.
【 질문 2 】
김일곤은 왜 동물병원에서 난동을 부린 건가요?
【 기자 】
네, 김일곤은 오늘 오전 8시 반쯤 "자신의 강아지가 아프니 안락사를 시키고 싶다"며 홀로 동물병원에 찾아왔습니다.
병원 측은 강아지를 직접 데려와야 한다며 돌려보냈고,
얼마 뒤 안락사 약이라도 구하고 싶다며 다시 되돌아왔습니다.
이번에도 다른 병원으로 가보라며 연락처를 알려줬고,
병원을 나섰던 김일곤은 오전 9시 50분쯤 "자신의 아내가 강아지를 데려오고 있다"며 병원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불안한 듯 병원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김일곤에게 간호사가 다가가자, 갑자기 흉기를 꺼내 들고 난동을 부린 겁니다.
놀란 간호사가 원장과 함께 진료실 안쪽으로 들어가 문을 닫은 채 경찰에 신고했고, 그 사이 김일곤이 도망쳤습니다.
【 질문 3 】
경찰이 공개수배까지 했는데, 결국 국민의 신고로 붙잡힌 거군요?
【 기자 】
네, 경찰은 신고 포상금 1천만 원을 내걸고 김일곤을 공개수배했습니다.
하지만, 신고자는 당시 해당 남성이 김일곤이라는 걸 몰랐다고 밝혔는데요.
전담팀을 포함해 1백 명 정도 되는 경찰 수사관이 며칠째 김일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었지만,
김일곤이 난동을 부리지 않고 계속 은신 생활을 이어나갔다면
검거 소식은 더 늦어졌을 가능성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성동경찰서에서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김영호 기자, 조영민 기자, 김연만 VJ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