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제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 드렸었는데요.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편이 초등학생인 딸을 성추행한 혐의로 다음 달 첫 재판을 앞두고 있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주시 외도일동의 한 어린이집.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남편 52살 고 모 씨가 부인과 두 자녀를 살해하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전적인 문제도 없어 살해 동기가 없었던 상황.
▶ 인터뷰 : 어린이집 관계자
- "32명~33명 일걸요. (어린이집은) 잘 되는 거죠, 그 정도면. 원장님이 항상 좋으세요. 항상 웃고."
그런데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남편 고 씨가 2013년 2월에서 3월 사이에 당시 9살이던 딸을 10여 차례 성추행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남편 고 씨와 부인 양 씨는 2012년 재혼한 부부로,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이 있었는데, 이들은 부인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였습니다.
재혼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의붓딸을 성추행 한 겁니다.
남편 고씨는 지난해 8월 친족 강제 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다음 달 22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법원 출두를 앞두고 심리적인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고씨가 가족을 살해한 후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