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감시할 본분은 잊고 관련 업체들의 약점을 잡아 돈을 뜯어낸 환경감시원들이 적발됐습니다.
돈을 적게 주면 다시 찾아가서 더 많은 돈을 요구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고철이 가득 쌓인 고물상 안으로 승용차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남성 두 명이 내리더니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고물상 주인은 곧장 사무실로 가서 돈 봉투를 챙깁니다.
두 남성의 정체는 44살 김 모 씨와 이 모 씨.
고물상의 환경 문제를 고발하겠다며 협박하고 돈을 뜯어낸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업주
- "저희 약점을 잡아 고발한다고 하니까 10만 원을 줬더니 다시 와서 장난하냐고 하기에 20만 원을 주니까 가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지난 두 달 동안 고물상을 상대로 빼앗은 금액은 확인된 것만 700만 원이 넘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피의자들은 업체에 이렇게 CCTV가 설치돼 있으면 CCTV가 찍히지 않는 곳으로 주인을 데리고 간 다음, 돈을 받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 등은 환경부에서 인가받은 모 환경단체의 정식 회원이었습니다.
환경 감시는 뒷전인 채 돈벌이에만 치중한 겁니다.
▶ 인터뷰 : 장효진 / 전북 익산경찰서 강력팀장
- "피의자들은 환경단체 본래 의도와 달리 영세업체의 환경 문제를 꼬투리 삼아 돈을 갈취하는데 감시원의 직위를 악용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 일당을 입건하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